스팅 ~

작가지망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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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 2018-09-03 09:38:42


       스팅은 일본에서 동생이 기르던 강아지로

     이웃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다 못해 이끌리다시피 하고 한국으로 왔다

     갸름한 주동이와 선한 눈빛 적당한 체구에 검은 윤기가 사람으로 치자면

     미남형에 가까웠다,

    조카와 함께 입국 절차를 마치고 차로 이동하는 동안 스팅은 커다란 눈망을을 굴리며

    불안한 기색이더니 집에 당도하자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구석으로 파고 들었다

    생판 낮선 곳이라 내심 공포심이 들었으리라 그런 녀석을 떼어놓고 조카는 눈물만 훔치다가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스팅은 이제야 말로 주인에게 완전히 버림 받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아예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것은 물론 음식을 거들떠도 안 봤다 스팅' 하고 부를라치면 누굴 막론하고

    누굴 막론하고 콧잔등에 잔뜩 주름을 잡으며 여지없이 이빨을 드러내 경계했다

   입에 물만 간신히 적시니 일주일 만에 몰골이 다른 개로 보일 정도였다

    하루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얘기 하고 있는데 녀석이 어느새 통화내용에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반짝이며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생과 말하다 말고 수화기를 얼른

   귀에다 대주니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차린듯금새 눈가가 촉촉했다

   사람으로 할짓이 아닌것 같아 그만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데 가자기 으르렁거리며 전화선을 물고 늘어져

   깜짝놀랐다 아마도 선만 잡고 있으면 주인과 더는 멀어지는 일은 아는지 물고 놓지를 않았다

   언어와 환경이 전혀 다른 곳이라 누굴 가까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그래도 오기 전에는 식구들에게 한껏 재롱도 부렷을 텐데 잔뜩 주눅 든 표정으로 눈치나 슬슬 살피고 있으니

    동생과 논의 끝에 목줄을 한번 풀어 놔 보기로 의견을 모앗다


   녀석은 마치 이때가 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다는 듯 풀죽었던 모습은 오 간데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왔다 갔다 하는것 같더니 날이 밝기도 전에 사라져 다 저녂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앗다 은근히 애만 태우고 있는데

   언뜻 대문 밖에서 서성이는 녀석을 발견하고 반가움에 달려나가 스팅' 하고 부르자 어디를 얼마나 쏘다녔는지

   털이 흠뻑 젖어서 슬그머니 내뒤를 따랐다

   비록 동물이지만 미안한 속내는 있었나보다 헤메다 마지못해 다시 들어온듯 엉거주춤 선 채로 입에 물을 축이더니

   피곤한지 그대로 늘어져 잠을 청햇다 우리가 진심을 다해준 사람은 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듯 녀석도 하등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정을 곧 붙이겠지 했던 것은 우리만의 착각이었고 예민함은 갈수로 극에 달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부터는

   가까이 가서 몸을 만져도 그저 힘없는 눈초리로 보고만 있었다

    불안한 예감은 적중하기 마련인가 그 뒤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앗다 한국에 온지 19일만의 일이었다

   죽음까지 불사하며 스팅이 추구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이엇을까 아니면 의리였을까 무엇보다 상실감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다른 보호자를 만난 안도감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어쩌면 스팅은 어떠한 경우라도 맺은 인연이 지켜져야 마땅하다 고 오로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데 배불리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으로 보호자의 의무를 다 햇다고 여기지나 않았는지,


    공항 라운지에서 우연히 마주햇던 당시 한 광경을 나는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위탁모의 품에 안겨

   벌써 뭔가 불안했던 아가 낮선 서양인에게 인계되자 끝내 발버둥치며 눈물 콧물 범벅이되었던 아가 모습을 새삼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순전히 스팅 때문이었다어느 드라마속 대사처럼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란 말에 알수없는 슬픔이

    배어 나오는 것은 왜일까, 때는 오월이건만 이래저래 시린 시린 마음은 어찌하지 못하겠다,





   한국수필 9월호에서 수필가 최수연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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