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찾기와 길 읽기 ~

작가지망생 님

  • Level레벨6
  • Point5137
  • 추천 0
  • 조회 518
  • 일시 2019-04-12 10:43:11

 

                  나폴리와 모스크바, 길 찾기와 길 잃기 사이에서 발견 한 것들.


   벤야민을 키운것은 8할이 낮선 도시로의 여행이었다. 할머니가 여행지에서 보내온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엽서들은 어린 벤야민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함께 가져다 주었고 직접 낯선

   여행 함으로써 배운 삶과 역사는 훗날 그의 사상과 방법론을 구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벤야민 자신의 방향감각이 형편 없다는것을 유년기를 보내는 동안 깨달았고 지도의 사용법을 익히기 까지 30년이

  걸렸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치명적 약점을 고유한 무기로 바꿔버렸다

   낮선 도시를 배우는 하나의 방법 :길을 잃고 헤메기"의 기술로 바꿔냈다. 그런가 하면 애써 익힌 지도 사용법은

   쓸모 없는 것으로 바꿔버렸다. 쓸모없는 것을 유용한 것으로 바꾸거나 아무리 중요해도 자신에게 필요없다면

   던져버리는 그의 공부법은 무엇보다 자신의 무력함을 극복하려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아마도 어떤 일에서든 무력함이 무엇인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일에서 결코 장인이 될 수 없다.

   이 말에 수긍한다면  그러한 무력함이 처음에, 혹은 노력하기 이전이 아니라 그러한 노력의 와중에 생긴다는 점 또한

   이해할 것이다 유년시절의 끝 무렵부터 대학시절의 초기에 걸친 시기인 내 삶의 중간에 나는 베를린과그런 관계에 놓였던 것이다-

  

   틀에 박힌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도시는 자가 속살을 좀처럼 내비치지 않는다.

   벤야민은 이 익숙한 여행방식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여행방법을 만들어 낸다 .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것들과 이면과 바깥에서 그 낮선 도시의 진짜 모습, 그 안에 숨어 있는 과거와 현재의 진 면목을

   스스로 발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우연의 힘에만 기댈수 없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낮선 도시와 만나는 벤야민 특유의 방식은 단순히 지도 없는 여행속에서만 있지 않았다. 그의 글쓰기 속에서도 이런 방식은 확인 되는데

   교수자격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의 방법론과 훗날 <아케이트 프로젝트>의 방법론을 구상 할 때도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지도없이 낮선 도시를 헤메는 방식을 통해 그 도시의 진짜 얼굴과 만나고자 했던것 처럼 벤야민은 글을 쓸 때도 기존의 형식들을

  자주 파괴하곤 했다.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자신이 갖고잇는 문제의식이 가장 잘 드러나고 표현될수 있는 방식이지,기존의 글쓰기 장르나 분야에서 요구하는 

   일반적인 글쓰기의 문법은 아니었다.벤야민의 그런,논문이 지닌 잠재적 가치와 사상의 획기성에도 불구하고 그를 교수로 채용하겠 다는

  대학은 없었다. 나폴리,숨쉬는 구멍들 ( 전통적, 공동체적, 전 근대적, 경험의 장소 -  벤야민의 표현 )

   지도없이 길 헤메는 훈련하기, 이 독창적 여행법은 1924년 벤야민의 서른 세살때인 여름 이탈리아의 카프리섬에 머물 때 썼던 나폴리에 관한 에세이   에서도 발견된다. 나폴리는 지도가 무용지물인 도시였다.수천년 동안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변형되어온 미로와 같은 작은 골목들이

  계통없이 펼쳐져있고 거리의 경계가 모호하게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특징적인 랜드마크나 이정표도 없었다.

  (음탕한 사건에 연루된 신부를 향한 군중들의 태도)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이미지가 마구 뒤섞여 있는 도시,

  :유명한 생수를 제외하곤 즐길만한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그런 시시한 도시에 벤야민은 호기심을 느꼈다. 폼페이라는 유적지가 있어서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지만 나폴리 사람들에게는 그 유적이 생활공간에 배경이 되는 일상적 풍경일 뿐이다.

  가난하고 오래된 도시, 고대 품페이의 유적이 아니라면 외지인의 발길이 드문, 하늘과 바다를 제외하곤 온통 회색빛인 나폴리에서

  벤야민이 발견한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듯한 대단히 사소한 하나의 사물인 :구멍이 숭숭 뚫린 돌멩이 였다......

  돌에 있는 수많은 구멍들,그 안에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드나들고 스며들수 있는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구멍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짓지않고 불명확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다공성"의 특성은 나폴리의 건축뿐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잇는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지배하고 있다.   도시적인 내밀함과 사적인 그 무엇이 나폴리에는 없었다.

  나폴리 사람들의 침대에는 침대들이 최대한 들어와 있다.  객식구 들도 잠을 같이 잔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은 한밤중까지 길거리에

  있다.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의 분리가 뚜렸하지 않은 그곳에서 도시의 내밀함 보다는 상호 침투와 공공체적인 친밀함으로 연결된다.

 

 




    자료필사



 

    

    

 














  

   

  

   


  


  


댓글 총 0개

덧글입력하기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글쓰기 23865개의 글이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공지 앱스토리영자 2013.05.24 0 63518
25626 작가지망생 2019.07.22 0 168
25625 윤정mom 2019.07.03 0 253
25624 작가지망생 2019.06.04 0 371
25623 작가지망생 2019.05.02 0 530
25621 작가지망생 2019.04.30 0 554
25620 작가지망생 2019.04.17 0 535
25619 작가지망생 2019.04.12 0 519
25618 긍정12 2019.04.10 0 518
25617 작가지망생 2019.04.04 0 508
25616 작가지망생 2019.04.01 0 499
25615 긍정12 2019.03.23 0 584
25614 작가지망생 2019.03.16 0 799
25613 작가지망생 2019.03.08 0 655
25612 작가지망생 2019.02.21 0 746
25611 꽃새우 2019.02.14 0 718
25610 작가지망생 2019.02.14 0 744
25609 김효선8635 2019.02.12 0 698
25608 꽃새우 2019.02.12 0 755
25607 작가지망생 2019.02.11 0 761
25606 작가지망생 2019.02.08 0 708
 1  2  3  4  5  6  7  8  9  10 
게시물검색하기
제목
  • 제목
  • 내용
  • 제목+내용
  • 아이디
  • 닉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