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 ~

작가지망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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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 2019-06-04 10:17:04


     단독 출발한 나의 기분은 평소 관광할때 와는 다르게 청령포로 향하는 내내 마음이 숙연했다.

   많은 문학적 소재가 되는 청령포가 어떤 섬이기에  단종의 유배지가 되었을까 

   얼마나  척박한 땅 일까 생각하며

   청령포에 도착해서 주위를 돌아보니 상상 과 달리  척박한 섬은 아니었다

  나는 먼저 단종이 2개월동안 머물렀다는 단종어소를 둘러보았다.

  17살 어린 나이의 왕이 아무런 과오도 없이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으로 감봉되어

  머물던 청령포의 단종어소는 소박했고 단종을 보필하던 침모방과 부엌딸린 행낭채는 아주 자그마 했다 단종의

  식사를 준비했을 부엌은 한사람도  움직일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런 손바닥 만한 부엌은 처음보았다  

  아무런 저항능력이 없는 파리한  가슴의 단종을 숙부의 무고한 폭력앞에 쓰러져 가는 과정이 참으로 우울한

  기분이었다 발걸음을 600년된 관음송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단종이 소나무 양 갈래의 사이에

    앉아 상념에 잠기곤 했다는곳

  한양에 두고온 유일한 가족인 왕비는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우며 두눈에 밣히었을까? 아버지인 문종과 어머니인 현덕왕후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이 어떠했을지, 아마도 단종이 할수 있는 일은 밤 낮 으로 눈물 흘리며 처한 상황에 두려움에 떠는

    일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청령포의 동쪽인 노선대는 육지쪽을 바라볼수 있는 곳이다 망연자실한 눈으로 바라보았을 저쪽 땅에서도

   단종에게는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았던듯 하다 이번엔 망향대로 옮겨서 낭떠러지 절벽아래와 서강을 바라보았다

   단종의 절규가 들리는듯 했다 문종과 현덕왕후는 저 세상에서라도 어리고 아린 아들을 왜 지켜주지 못했을까.

   어린 아들에게 위협이 될 수양대군을 왜 몰라 보았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본다 단종이 이곳에서 밤 낮 으로

   시시각각 조여왔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단 한순간도 편한 잠을 이룰수 없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수양대군은 어린 조카에게 이렇게 밖에 할수 없었을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만 스쳐지나간다 몆백년 전의 일을 왜 그렇게 내가 안타까워하고 속이 상한지 모르겠다

   어린 왕에 대한 마음 가짐은 후세의 모든  사람들은  나와 똑같이 무거운 마음일것 같다

  청령포 입구는 노란 금계국 꽃이

   활짝 피어서 방문객을 맞는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낙엽송은 감탄을 자아내게도 한다 방문객들 모두가 한마디씩한다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았고 귀양은 몇 살때갔고 몇살에 해를 당했고 등등을 말하며 권력이란게 그런거고

   조카를 잘 보필 했으면 좋았을것을, 하고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아름다운 청령포지만 마냥 감탄만 할수 없는 곳이 청령포인것 같다.

  

         2000 년도에 영월 군수가 어가를 낙성 하면서 지어 올린 글이 눈길을 끈다  일부를 옮겨본다

 

 

                      단종 대왕 이시어


             대왕께서 돌아 가신후 어가를 돌보지 못하다가 군민의 충의를 모아

            금일에야 낙성 하게 되었으니 슬픈 마음 이길 길 업고 신민된 부족함을 진실로 뉘우칩니다

            사천만 국민 모두가 대왕의 외로운 혼을 슬퍼하고 슬퍼 합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흐르는 눈물 금할 길 없습니다 비록 하늘 저편에 계시나 뭇별들이 숭앙하고 있습니다


      단종의 한이서린 곳 청령포를 떠나 단종이 잠든 장릉으로 향했다 장릉은 규모가 옛날 양반가의 무덤 보다도

      훨씬 작은듯 했다 지금 이 정도 라도  묘가 조성되고 석물을 갖춘것도 숙종 때 라고 한다 숙종은 생각이 깊었던것 같다

      다른 선대조 릉 처럼 조성하고 싶었겠지만 그렇게는 할수 없었을 것이란 입장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나는 합장을 하고  부디 계신 곳에서 부모님과 아내와 편안 하시라고 기원했다  마음이 울컥했다

     기독교인 단체가 왔다 단체중에 한분이 이씨성 이라면서 장릉포함 왕릉40기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장릉에 대한  안내와 종교를 떠나서 왕에게는 사배를 한다고 하며 예를 올리자고 했다 나는 다시 기독교인들과  

     사배를 올렸다 단종대왕의 얼굴과 세조의 얼굴이 교차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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